한국 기독교계와 사회에 신바람 나는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했던 건강전도사 황수관 박사. 그는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을 맞은 고국에 부친을 따라와서 경북 안강에서 자랐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그렇게 공부가 하고 싶었던 황수관은 포항에 있는 초등학교까지 네 시간을 걸어 등교했다. 또 네 시간을 걸어 되돌아오며 하교했다.
추운 겨울날 새벽에 따뜻한 숭늉을 떠먹이며 안쓰럽게 바라보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어린 황수관은 달리듯이 학교로 행했다.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마쳤다. 고등학교 입학할 때는 돈이 없어 진학할 수 없어 어린 그는 마음고생이 무척 심했다. 그런데 어느 날 안강농고가 생겼고, 그는 전액장학금으로 고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졸업식과 동시에 신입생 지원자가 없어 고등학교는 문을 닫았다. 대구교대에 진학한 황수관은 무사히 졸업한 후 초등학교 교사가 됐다. 그러나 배움에 대한 그의 열망은 식을 줄 몰랐다. 그래서 대구대와 경북대에서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이렇게 그의 지칠 줄 모르는 학구열은 마침내 그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자리까지 견인했다.
황수관 박사가 초등학교 교사에서 대학교수가 되기까지 아내의 내조의 힘이 무척 컸다. 세간살이를 줄여 친척집에 들어갈 때 피아노가 작은 방 안에 잘 들어가지 않아 힘들 때 아내의 눈물방울이 기울어진 피아노 덮개위로 주르르 흘렀다는 애잔한 일화도 있다. 스포츠 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황수관 박사는 환자들이 돌아갈 때 자신이 저술한 책자를 선물하며 전도했다.
하도 책 선물을 많이 해 아내에게 닦달도 많아 들었다고 한다. 책을 출간해 10년 동안 팔리지가 않는데 자꾸 선물로 증정하니 화를 냈던 것이다. 이런 성실함과 진실함은 그가 우연히 출연한 방송에서 히트치기 시작했다. 출연진이 펑크나 대타로 나갔고, 밤늦게 방송을 탔음에도 그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맛깔 나는 언어구사에 방송국에 전화가 폭주했다고 한다.
그래서 연잇는 방송출연으로 유명해졌고, ‘호기심천국’이라는 프로에서 배우 류시원과 박소현등과 공동 사회를 맡기도 했다. 그는 부지런히 글을 써 ‘황수관 박사의 웰빙 건강법’ ‘웰컴 신바람 人生’을 비롯한 20여 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 책들은 120만 부가 넘게 발간,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참 유명할 때는 에쿠스 리무진에 간증과 강연내용을 담은 CD와 책을 몇 박스씩 싣고 다녔다.
전국에 집회와 강연을 나가면 별을 보고 나갔다가 별을 보고 돌아오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황수관 박사는 유명해졌음에도 어려웠던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자신에게 주어진 많은 직책을 감사한 마음으로 감당했다. 특히나 그가 2004년 4월에 설립한 기독문화선교회는 한국교회를 위한 그의 간절한 소원이 담겨있다.
한국교회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유명 크리스천과 교계의 최고 목회자들을 초빙하여 그는 기독문화선교회를 발족했다. 한국교회의 부흥의 절정기와 맞물려 기독문화선교회 강사진은 전국방방곡곡의 교회들과 단체를 찾아가며 신바람 전도집회와 힐링세미나를 개최했다. 가는 곳마다 교회들과 성도들은 폭발적인 반응으로 환영했다.
비신자들도 유명 연예인을 보러 왔다가 교회에 정착하며 신앙생활에 입문하게 됐다는 간증들이 쏟아졌다. 황수관 박사는 방송출연과 강연과 집필활동으로 바쁜 스케줄에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만큼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의 구수한 입담과 재치 있는 강연에 사람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의 말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황수관 박사의 갑작스런 별세는 그를 알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경황없이 떠난 황수관 박사의 뜻을 잇기 위해 수행 비서로서 의전과 일정을 담당했던 서정형 전도사가 기독문화선교회 대표가 됐고, 초창기부터 함께 했던 김문훈 목사가 대표회장이 돼 현재까지 고인의 유지를 받들고 있다. 지난 2월 6일 기독문화선교회에 또 하나의 축하거리가 생겼다. 울산CBS이사장을 역임했고, 굿뉴스울산 이사장인 장현서 장로가 기독문화선교회의 신임이사장에 추대된 것이다.
지금까지 700여 교회 초청 간증집회를 다녔고, 2년 전 기독문화선교회 강사진에 합류한 장현서 장로는 “평소 늘 황수관 박사를 존경했는데 황수관 박사가 손수 만든 기독문화선교회 이사장에 추대되니 만감이 교차하며 그저 이 부족한 종을 사용해 주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이다”라고 말했다.
굿뉴스울산 박정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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